바로어제였죠
꼬꼬무2에서 춘천 깅긴실인 조작사건을 다뤘습니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가
전 국민의 눈물 콧을을 빼게 했던
영화 "7번방의 선물" 입니다.
주인공 정원섭님의 49년 인생을 최악으로
바꿔버린 사건이였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1972년 9월 28일에 춘천의 한 마을에서
만화를 보러 나간 5학년 초등학생이 논둑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부터 입니다.
초등학생의 신원을 조회해본 결과
피해자인 윤소미양은
관내 파출소 소장의 딸이였습니다.
관내 파출소 소장은 경찰의 딸을 죽인
범인을 꼭 잡겠다고 선포했고
춘천 마을의 남자들은 모조리 연행해서
조사했고 그 중에 한명이 만화방 주인 정원섭씨였습니다.
경찰은 지속적으로 조사했고
조사 결과 범인을 정원섭씨로 지목했습니다.
목격자 진술, 주변인물의 증언을 받아 정원섭씨를 체포했고
정원섭씨가 범인으로 지목 된 것에 가장 결정적인 증인은
10살 재호, 정원섭씨 아들의 증언이였습니다.
현장에서 발견 된 연필이 재호의 아버지가 쓰던 연필이라고
재호가 증언했기때문이였는데요.
아들의 증언에 속수무책이였던 정원섭씨는
범행을 자백하게 됩니다.
정원섭씨 자백으로 인해 이전에 있었던
14살,17살 만화방의 직원들의 성폭행까지
일삼아 왔다는 범죄까지 밝혀지게 됩니다.
정원섭씨의 가정은 가장의 부재로
가정파탄이 났고 정원섭씨의 가족은
살던 집을 이사가게 됩니다.
그런데!
재판을 앞두고 정원섭의 모든 범행을 부인하기 시작하는데
"저는 윤소미양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사망 당일 만난 사실조차 없습니다."
"저는 누구도 성폭행 해본적도 없습니다."
라고 범행 일체를 부인하게 됩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이야기는 점점 미스터리로 빠지게 되는데요.
범인인줄 알았던 정원섭씨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정씨는 범행을 부인했음에도 강간치상과 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 되었는데
무기징역 살이를 하고 있는 정원섭씨에게 한 변호가사 찾아옵니다.
변호사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 놓게 되는데 이때부터
정원섭님의 미스테리가 풀리기 시작합니다.
범인으로 지목 된 후 경찰의 고문을 당해서
거짓 자백을 했음을 실토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자비한 폭행과 폭언속에도
범행을 부인했던 정원섭씨는
경찰의 최대 고문인
"제주도 야간비행"
으로 범행을 거짓자백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도 야간 비행이란
쉽게 설명드리면 사람을
전기구이 통닭처럼 손과 발을
꼬이게 묶고 양 쪽 기둥을 세운 후에
사람을 매달아 놓는 것입니다.
정원섭씨는 다행히 1987년 성탄절을 앞두고
15년 복역 동안모범수로 인정돼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되었습니다.
이 후 재심을 신청했는데 이 때 발견된 결정적 증거로는
아들에게 물어본 아버지가 사용하는 연필이였는데요.
이거 또한 경찰이 아들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현장에서 발견 된 연필은 노란색의 몽당연필이였음에도
하늘색 연필로 바꿔치지해 아무것도 모르는 10살
아들의 증언을 받아 낸거였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30년만에 진술을 번복한 증인들의
진술에는 신빙성이 없다는 이유로 재심을 기각했습니다.
이유없이 무죄로 산 정원섭씨에게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래도 정원섭씨는 포기하지 않았고
2008년 36년만에 무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이 후 꼬꼬무2 방송에서는
당시 고문했던 경찰들을 찾아가 증거 조작과
고문했는지에 대해 인터뷰를 했지만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했고, 재판부도 7년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이라
어느 누구에게도 처벌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아무렇지 않게 뻔뻔하게 말하는 경찰들의 진술에
보는 제가 화가나서 눈물이 났습니다.
정원섭씨가 국가로부터 무죄로 형을 살고 인생을 최악의 상황으로 바꿔버린 이후
보상으로 나라에서 받은 돈은 9억 5천만원
이 돈도 나라에서 돈이 없다며 4번 나눠서 지급했고
보상금은 온전히 그동안 살아왔던 빚을 갚는데 썼습니다.
이후에도 정원섭씨는 본인과 가족들이 받은 정신적, 경제적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1심에서 26억을 배상하라고 판결이 났지만
하지만 3년이던 소명시효가 6개월로 축소가 됐고,
6개월보다 10일이 지났다는 이유로 항소심에서는
배상금을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제가 다 억울하네요.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배상자체도 안해준다니
고문하고 진범이 아닌 사람을 고문한 경찰들도 잘살고 있는데..
정원섭씨는 끝내 배상도 못받고 뇌출혈로 쓰러졌고, 치매까지 앓게 됐습니다.
방송에서 제작진은 치매를 앓고 있는 정원섭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요.
"무죄를 받았을때 기분과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으세요?"
라고 질문 했는데
치매를 앓아 기억이 없어진 정원섭씨의 대답은
"고문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고 답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어떻게 사람이 남아있는 기억이 고문당한 기억밖에 없을까요
그 기억으로 평생을 사셨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이날 방송의 마지막에는 결국
정원섭씨가 고문 후유증으로 지병을 앓던 중
3월 28일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향년 87세)에 시청중인 분들과
MC와 게스트 모두를 울렸습니다.
정말 방송보고 느낀점은
아직까지 무기징역 범죄자 중 이런 경우가 또 있지 않을까
왜 정원섭씨를 위해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까
정말 너무 슬픈 하루였습니다.
다들 정원섭씨 사건에 대해 앞으로는 이런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지금 이시간에도 이런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정원섭씨의 사건에 대해
고급정보를 유출해드리는 디엔페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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